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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악과 고통의 문제에 대한 인간의 주체성 (4) * 2020학년도 여름학기 서울대학교 교양수업 레포트로 작성했던 글입니다. 영화의 내용이 다소 포함되어 있습니다. #결론 밀양(密陽)이 말하는 것 지금까지 영화 의 주인공 신애가 고통을 겪고 종교에 의지했다가 신에게 배신감을 느끼는 과정을 신정론과 인정론의 눈으로 함께 읽었다. 그렇다면 다시 영화로 돌아와보자. 영화의 제목인 ‘밀양(密陽)’은 ‘비밀의 햇볕’을 의미한다. 의 영어 제목 역시 ‘Secret Sunshine’이다. 그렇다면 ‘밀양’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약사 아내에 의하면 햇볕 한 조각에도 하나님의 뜻이 있다. 이렇게 눈에 보이지 않는 햇빛처럼, 가시적인 것 너머 눈으로 볼 수 없는 영역에 인간이 추구해야할 진짜 삶이 있고 새로운 생명, 구원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들의 죽음 이후, 햇볕..
<밀양>, 악과 고통의 문제에 대한 인간의 주체성 (3) * 2020학년도 여름학기 서울대학교 교양수업 레포트로 작성했던 글입니다. 영화의 내용이 다소 포함되어 있습니다. #본론(2) 2. 종교의 배신과 인간의 구원 2.1. 신정론의 한계 열심히 신을 믿으며 고통을 견디며 살아가던 신애는 자신이 경험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전하기 위해 교도소를 찾아가 범인을 만난다. 그러나 범인의 얼굴은 온전한 평온을 찾은 얼굴이었으며, 범인은 하나님이 자신의 죄를 용서해주었고 자신은 마음의 평화를 얻었다고 말한다. 간신히 종교로부터 힘을 얻어 용서해주고자 찾아간 대상이, 자신은 이미 용서받았다고 말한 것이다. 신애는 범인으로부터 고통받은 인간인 자신이 그를 용서하기도 전에 하나님이 먼저 그를 용서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고, 극도의 배신감을 느낀다. ‘내가 그 인간..
<밀양>, 악과 고통의 문제에 대한 인간의 주체성 (2) * 2020학년도 여름학기 서울대학교 교양수업 레포트로 작성했던 글입니다. 영화의 내용이 다소 포함되어 있습니다. #본론(1) 1. 고통받는 인간과 신의 만남 1.1. 회심체험(born-again) 영화 에서 바라보는 악과 고통의 문제에는 신애(전도연)라는 인물이 중심이 된다. 신애는 남편의 외도와 남편의 죽음을 겪은 뒤, 남편의 고향이었던 밀양에서 살고자 아들 준과 함께 내려온다. 지인 한 명 없이 밀양으로 내려온 신애는 피아노 학원을 열고, 떡을 돌리며 동네 사람들과 안면을 트고, 아들을 웅변 학원에 보내며 마을에서 차츰 자리를 잡아 나간다. 아들 준은 말이 없는 것 같아 보이지만, 엄마와 함께 떡을 돌리고 아빠를 그리워하며 아빠의 코골이를 흉내 낼 뿐만 아니라, 엄마에게 숨바꼭질 장난을 치는 아이다..
<밀양>, 악과 고통의 문제에 대한 인간의 주체성 (1) * 2020학년도 여름학기 서울대학교 교양수업 레포트로 작성했던 글입니다. 영화의 내용이 다소 포함되어 있습니다. #서론 세상에는 악과 고통이 만연하다. 코로나19와 같은 질병이나 홍수,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뿐만 아니라, 지금 이 순간도 뉴스를 가득 채우고 있는 인간들 사이의 사욕 추구, 그리고 그로 인한 갈등은 모두 우리 인간에게 극심한 고통으로 다가온다. 이러한 고통은 형태만 달리할 뿐, 인류의 시작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인간과 공존하고 있다. 그리고 인간은 각자의 방식으로 악과 고통의 문제에 대응하며 고(苦)의 세계를 살아간다. 악과 고통의 문제에 대응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고통의 이유를 찾는 것이다. 이유 없는 고통은 참지 못하지만, 이유가 있는 고통은 견딜 수 있는 존재가 인간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