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처음으로 리뷰 콘텐츠를 써볼까 합니다.
샤로수길은 서울대입구역~낙성대역 사이의 골목을 말하는데요, 최근 많은 음식점들과 술집이 생겨나고 또 그만큼 많이 없어지기도 하는 곳입니다. 그리고 주변 서울대학교 학생들도 근방에서 많이 자취를 하고 있어요. 학교까지의 접근성은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요ㅎㅎ 어쨌든 오늘은 샤로수길 근방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맛집인 '베이컨시(VACANCY)'를 소개해볼까 해요. 이 글은 베이컨시로부터 소정의 원고료.. 를 받고 쓴 글이면 좋겠으나 온전히 100% 사비로 먹어보았습니다.
베이컨시의 위치는 다음과 같아요. 지도에서 보이듯 샤로수길의 메인 거리보다는 낙성대역 쪽에 훨씬 가깝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하철을 타고 오시는 분들께는 더 접근성이 좋을 것 같아요! 낙성대역 4번 출구에 내려서 걸어서 5분이면 도착하는 거리입니다.
#1. 분위기
베이컨시에 도착하면 아래와 같이 예쁘게 꾸며진 테이블들이 반겨줍니다. 특히 사진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침대 하나를 통째로 좌석으로 활용한 자리도 있고, 둥근 원탁 형태로 6인 이상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도 있어요. 저도 다음 방문 시에는 침대에 앉아보고 싶었네요. 물론 다른 분들의 후기를 보니 침대 좌석의 경우 다른 사람과 함께 공유해야 해서 불편할 수도 있다고도 합니다ㅋㅋㅋㅋ
어쨌든 일반적인 음식점에서는 보기 힘든 인테리어로 독특하고 예쁘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샤로수길에도 예쁘고 소위 말하는 감성있는 인테리어를 갖춘 식당이나 카페가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베이컨시가 그 중 제일 진심으로(!) 인테리어를 꾸민 것 같아요. 특히 미국 여관이라는 컨셉을 매장 내에 비치된 소품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온라인에서도 사진을 통해 베이컨시의 인테리어를 충분히 살펴보실 수 있겠지만, 그 인테리어와 소품들이 풍기는 분위기만큼은 직접 가서 느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2. 와인
운이 좋게도, 제가 방문했을 때는 와인 1+1 행사를 하고 있었어요. 저랑 함께 방문한 친구 둘 다 술을 좋아해서 바로 주문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와인의 종류에는 크게 글라스 와인과 포트 와인이 있는데요, 점원분께서 저희의 취향을 들으시고는 포트 와인을 추천해주셨습니다. 포트 와인이 글라스 와인보다 조금 더 달달한 대신 도수가 좀 더 높다고 하네요. 그래서 저희는 포트 와인 2잔을 주문했고, 음식이 나오기 전에 와인이 먼저 나왔습니다.
실제로 마셔보니 평소 접하던 와인의 맛보다 훨씬 진한 알코올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확실히 달달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술의 도수와 상관없이 달달하면 다 좋아하는 편이라 매우 맛있게 마실 수 있었어요!
제가 방문했던 때 말고도, 베이컨시는 평소에도 종종 와인 1+1 이벤트나 와인 시음회 등 와인 관련 이벤트를 많이 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베이컨시 인스타그램(@vacancy_b1)을 확인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ㅎㅎ
#3. 음식
아무리 와인이 맛있다고 해도, 음식이 맛이 없으면 안되겠죠? 물론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음식도 정말정말 맛있으니까요ㅎㅎ 지금부터 제가 먹었던 메뉴들 위주로 하나하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이 때가 베이컨시 3~4번째 방문이었고, 이날 먹은 메뉴들은 다 한 번 이상 먹어본 검증된(?) 메뉴들이니 믿으셔도 좋습니다.
첫 번째는 제가 베이컨시에 올 때마다 반드시 먹는 '엔초비그릴야채파스타'입니다. 평소 알리오올리오와 같은 오일파스타를 좋아하는데, 제가 샤로수길 주변 양식집에서 먹은 그 어떤 오일파스타보다도 베이컨시의 엔초비그릴야채파스타가 가장 맛있었던 것 같아요. 엔초비 오일을 베이스로 링귀니 면을 사용하여 구운 야채와 버섯을 함께 곁들인 파스타인데요, 엔초비의 감칠맛도 풍부하고, 면과 야채 모두 아낌없이 넣어주셔서 정말정말 맛있습니다. 사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당장 먹고 싶을 정도로 중독성 있는 베이컨시의 메뉴입니다. 혹시나 이 글을 읽고 베이컨시를 가실 분이 계시다면 이 메뉴만큼은 꼭 드셔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두 번째 추천 메뉴는 '애플소보로피자'입니다. 베이컨시의 상징적인 메뉴들 중 하나인데요, 베이컨시의 여러 피자 종류 중 가장 독특하고 가장 맛있는 메뉴라고 소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진에서 바로 보이다시피 위에 큼지막한 크림치즈 덩어리가 올라가 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조금씩 펴발라 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크림치즈 특성 상 한입 가득 먹게 되면 약간 텁텁해서, 달콤한 사과와 고소한 빵을 함께 먹을 때 비로소 진정한 단짠단짠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 메뉴가 앞서 소개해드린 포트와인과 가장 잘 어울렸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 메뉴도 기왕 베이컨시에 가신다면 일단 드셔보시길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메뉴는 '크림트랩파스타'입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크림 파스타, 까르보나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소개해드린 베이컨시의 메뉴들 중 메뉴 자체로만 봤을 땐 가장 흔하고, 무난해요. 물론 맛도 우리가 아는 까르보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위에 뿌려주신 치즈가루와 사진에선 잘 보이지 않지만 생각보다 많은 베이컨 덕분에 정작 먹어보면 상당히 만족스러운 크림 파스타입니다. 이 메뉴도 엔초비그릴야채파스타와 마찬가지로 링귀니 면을 사용했는데, 함께 사용된 소스가 너무 뻑뻑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해서 너무 묽지도 않은 딱 적당한 꾸덕함과 깊고 진한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분명 면의 양도 꽤 많고, 베이컨도 아낌없이 넣어주셨는데 나중에는 거의 바닥까지 긁어먹게 되더라구요ㅎㅎ..(민망) 어쨌든 이 메뉴도 정말 무난하게 선택할 수 있는 메뉴로 추천합니다!
#4. 정리
정리하자면, 샤로수길 근방에서 와인 한 잔 하면서 맛있는 식사하기에는 정말 최고의 장소입니다. 특히 밥만 먹으러 오는 것도 좋지만, 와인과 함께 하기에는 이 주변에 베이컨시만한 분위기 맛집이 없는 것 같네요. 굳이 별점을 매겨보자면 별 다섯 개(★★★★★)짜리 식당입니다. 그리고 방문하신다면 엔초비그릴야채파스타, 애플소보로피자, 크림트랩파스타를 꼭 기억해주세요!ㅎㅎ 그나저나 갑자기 이 새벽에 최애 식당 리뷰를 쓰려니 배고파지네요... 저는 조만간 베이컨시를 다시 방문할 날을 고대하며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이 글을 보는 분들도 오늘 하루 맛있는 것 많이 잘 챙겨드시길 바랍니다 :)